“슬픈 일이 있었는데 눈물도 안 나요.”
“기쁜 일인데 왜인지 아무 감정이 안 느껴져요.”
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거나, 직접 느껴본 적이 있다면 ’감정표현불능증(Alexithymia)’이라는 개념을 들어볼 필요가 있어요.
알렉시타이미아는 감정을 못 느끼는 상태라기보다는,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심리적 특성이에요.
겉으론 평온해 보여도, 마음속에선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수 있습니다.
알렉시타이미아란?
**알렉시타이미아(Alexithymia)**는 ’감정(alexis)’과 ’이름 짓다/thymos(감정)’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단어예요.
직역하면 ‘감정에 이름 붙이지 못함’이라는 뜻이죠.
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:
- 감정이 생겨도 그게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.
- 몸이 반응하는데 그게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.
-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설명하기가 어렵다.
- 감정보다 행동, 사고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.
- 감정을 피곤함, 답답함 같은 신체감각으로 느낀다.
감정을 ‘모른다’는 건 무슨 의미일까?
우리는 감정을 느낀 후, 언어로 이름을 붙여야 비로소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어요.
하지만 알렉시타이미아가 있는 경우엔 감정이 ‘뭉쳐진 채’ 머물러 있다가,
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몸이 아플 때야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.
예:
- “요즘 기분이 그냥… 이상해요.”
- “짜증 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그냥 답답해요.”
→ 이처럼 감정이 명확한 언어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될 수 있어요.
왜 이런 상태가 생길까?
- 어릴 적 감정 표현이 억제된 환경
→ 감정을 드러내면 “약하다”, “오버한다”는 평가를 받으며 자란 경우, 감정을 억누르는 게 습관이 됨. - 지나친 자기통제와 자기검열
→ 완벽주의 성향, 논리 중심 사고, 고기능 불안 등이 감정보다 ‘행동과 결과’에 집중하게 만듦. - 외상 후 반응 (트라우마 회피)
→ 큰 감정적 충격 이후, 감정을 차단해 생존해온 방식이 오래 남아있는 경우도 있어요.
알렉시타이미아는 병일까?
정신의학적으로는 **질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‘특성’**으로 봅니다.
즉, 누구나 어느 정도 알렉시타이미아적 성향을 가질 수 있으며,
자기 감정을 점차 구별하고 언어화하는 훈련을 통해 회복 가능한 영역이에요.
감정과 다시 연결되기 위해
- 감정 일기 쓰기
→ “오늘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?“라는 질문을 매일 던지고, 감정을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해보기. - 몸의 감각에 귀 기울이기
→ 답답함, 피곤함, 조임 같은 감각은 감정의 신호일 수 있음. 몸의 반응에 주목해 감정을 유추해보기. - 감정 단어 리스트 사용하기→ 이처럼 다양한 감정 언어를 참고하며 자기 감정을 정확히 찾아보는 연습.
→ ‘기쁨, 슬픔, 분노, 실망, 허무, 지루함, 무력감…’
마무리하며 – 감정은 연결의 시작
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감정이 없는 게 아니에요.
그건 단지 **그 감정에 아직 ‘이름을 붙이지 못했을 뿐’**일 수도 있어요.
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건, 나와 연결되는 일이자, 타인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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